조선일보_佛 전직 대통령 딸, 유럽에 한국작가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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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에 전통 화첩이  많네요첨단 기술을 이용하지만 작업의 뿌리는 전통이란 알겠네요.”

지난 3 광주광역시 백운동에 있는 미디어 작가 이이남(46) 작업실기품 넘치는프랑스 여인 하나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말을 이어갔다 여인은 발레리안느 지스카르 데스탱(62). 1974~1981 재임한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89) (프랑스 대통령의 장녀다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 작가출판기획자큐레이터 등으로 활약하고2007년에는 파리에 사진·영상 전문 갤러리 ‘갤러리포토12′ 열어 프랑스 예술계에도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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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한국 작가들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자청하며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신호탄이 이이남 작가다그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 김승민씨의 기획으로 지난해10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한국 영상 작가 특별전 ‘유산빛을 만나다 계기로 한국 작가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당시 참여 작가 이이남의 영상 작품에 사로잡힌 지스카르 데스탱은 그와 전속 계약을 맺기로 하고 이날 광주 작업실을 찾았다.

이이남은 TV 모니터를 캔버스 삼아 친숙한 명화에 애니메이션을 가미한 작업으로2 백남준이란 별명을 얻으며 대중적 인기를 얻은 작가다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눈이 흩날리는 영상을 입히고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전투기 애니메이션을 넣어 강대국의 무기 개발을 꼬집는 방식이다이이남의 작품이 그의 눈에  명확한 스토리와 강렬한 개성 때문이었다고 했다.

개념적이고 철학적인 작품은 유럽에 널렸어요유럽 미술계에 새로운 아시아 작가를소개하는 입장에선 설명 없이도 관객이 명확히 이해할  있고강한 시각적 인상을주는 작품을 선호하게 돼요.” 그는 “모차르트는 어렵지 않은 음악을 만들었지만 클래식 역사상 최고의 음악가가 됐다난해하고 철학적인 작품이 무조건 좋은 작품이란 선입견은 옳지 않다 말했다그는 내년 3~4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리는 아트 페어인 ‘아트 파리 2016′에서도 이이남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이이남을 시작으로  많은 한국 작가들을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 영상 작가들은 ‘풍경 ‘기술 접목하고여기에 ‘위트 가미하는 독특한 작업 방식을 선보입니다중국·일본 작가들에게선 보기 어려운 특징이지요.” 이번 방한에서는 설치미술가 유현미사진작가 이정의 작품을 흥미롭게 봤다고 했다.

문화에 관심 갖게  데는 가풍(家風) 영향을 미쳤다. “저를 포함해 남매가 넷이라아버지의 재임 기간에도 우리 가족은 비좁은 엘리제궁(대통령궁대신 일반 주택에 함께 살았어요덕분에 아버지가 수집한 그림과 18세기 고가구에 둘러싸여 자랐지요.”

아버지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기간 그는 프랑스 문화부에서 일했다. “아버지는 프랑스 문화를 살찌우기 위해 연출가 피터 브룩(영국), 로버트 윌슨(미국같은 해외 저명예술가들이 파리에 와서 활동하도록 권장했어요그런 영향인지 외국 작가 소개에 저도 이렇게 적극적이네요(웃음).”

김미리 기자 | 2015/09/07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