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of Phyllida Barlow’s Tate Com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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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필리다바로우(Phyllida Barlow)의해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 올해 70세가되는필리다바로우그녀가50년의작가인생중가장큰규모의작업을테이트브리튼 (Tate Britain) 미술관에선보였다. 또런던의하우저워스 (Hauser & Wirth) 필리다의작업중드로잉을망라한개인전이개막했다. 이게다가아니다. 하우저위스갤러리가 6월,서머셋(Somerset, 런던에서약 2시간떨어져영국의상류층의별장이모인지역)선보일예정이라고발표한미술관규모전시관개관전의주인공또한그녀다. 나이만문제되지않았더라면터너상을받고도남는한해의활동이라하겠다. 한편가장이슈를끈작품은지난3월 31일오픈한 “테이트브리튼커미션 (Tate Britain Commission)”의 <dock (부두)>이다.  안셀름키퍼, 바스키아, 피카소의요소들을섞은드로잉을삼차원으로해석한이대작말이다.

얼핏필리다의작품은대범한젊은남자의야심작같다. 그러나놀랍게도그녀는슬하에 5명의자녀을둔70대여성. 자녀중한명은작가 파비엔피크 (Fabien Peake)다. 실제로교직생활을오래한노년의작가여서 ‘영국을대표하는아티스트’로거론되기보다그녀가길러낸훨씬유명한작가들의스승으로더자주언급되곤했다. 레이첼화이트리드 (Rachael Whiteread), 안젤라드라크루즈 (Angela de la Cruz), 타시타딘(Tacita Dean) 등현재영국현대미술의대표주자로꼽히는이들작가가필리다바로우가유니버시티컬리지런던대의슬레이드미술학교교수시절가르친학생들이다.

필리다바로우는첼시미술대학 (Chelsea School of Art, London , 1960–63) 과슬레이드미술대학 (Slade School of Fine Art, London, 1963–66)에서수학후슬레이드대학에서교직을잡게된다. 40여년의교직생활로무명에가까운작가생활을하다가 2000년넘어서는영국발틱센터 (2005), 베니스비엔날레 (2103), 피츠버그의카네기인터네셔널프로그램 (2013)을비롯해서뉴욕의뉴뮤지엄(2012) 등의주요미술관에서전시를했다. 그녀의등장은마초적인거대한조각들이판을치던 1980-90년대에잔잔한반향을일으킨다. 생각해보면우리가조각가를떠올렸을때생각나는수많은거장들의작품은무겁고기계적이다. 반면필리다바로우의작품은나이가믿겨지지않게진정새롭다. 불협화음, 불확정성, 얼기설기등의수식으로표현되는그녀의작품들이지난몇년간세계의주요미술관에서선보여지며미술계에서는그녀가갑자기혜성처럼나타났다고한다.

그녀의세계가궁금해 50년을기다린듯런던중심에서열린그녀의드로잉쇼도찾았다. 뒤늦게주목을받았던그녀가선보이지않았던 1960년대작품부터지금까지의수많은작품들이하우저워스갤러리에서전시되고있다. 50년동안조각가로살았지만대부분의조각들은없어졌기에초기작품들의흔적이존재하는유일한형태가드로잉들다. 드로잉들을통해  그녀가아르테포바라를비롯해팝아트와 New British Sculpture까지다양한미술사조에서영향을받음을알수있었다. 1960년대는입체화적인인테리어의반복이, 70년대에는추상적인표현으로 1980년대작품에서는피라미드, 서로지그재그적으로겹치는벽과미로와같은건축적이다. 90년대부터최근까지는테이트커미션에서도볼수있는수많은조각적요소들의반복이다.  나선계단, 포선, 거치대, 방어벽…준비가철저한작가였기에작품들은웅장함과감동을선사한다.

필리다의작품인생에서백미를장식할 “테이트브리튼커미션”은매년한명의작가에게테이트재단의소장품에영감을받아새로운작업을제작하토록하는프로그램. 필리다의작품이설치된던딘갤러리는테이트브리튼미술관이라는상징적인공간을가로지르는약 100야드 ( 약 91.4 미터) 의공간으로사실상전시공간사이의복도인셈이다. 높은신고전주의의건물속척추같은역할을하는통로이기에높은층고에위로는미술관의돔이, 양쪽에는영국의역사를대표하는작품들이카타쿰무덤속처럼엄숙하게진열된상징적인심장부이다. 바늘로찔러도피한방울안나올것같은차가운대리석인테리어에어울릴법한조각은청동동상일텐데, 그녀의작품은정반대의재료로만들어진반기념비적(anti-monument) 조각들이다.   신작을전시할기회를앞두고미술관을방문한필리다는정문을나오면서정면에펼쳐진템즈강변선적선들을보고작품에대한영감을받았다고한다. 그녀가바라본템즈강은그때도지금도바쁘게컨테이너를실은배들이지나고있다. 미술관앞을응시하는회색선착장, 그러한부두의대칭이템즈강변의연속성과어우려저작품속에녹아난다. 조수의차로밀려온정체를알수없는나무, 천, 플라스틱  조각들과같은재료로만든그녀의작품들은전통적조각의위엄을흔들어놓는다. 생활주변부의늘쉽사리버려지는재료들을이용해작품을제작했던필리다, 이러한작가관이거대한스케일로땅을가르고용솟움을치듯테이트브리튼미술관속을채운것이다.

그녀는스튜디오에서제작할때는관객을염두에두지않는다고한다. 다만현장에나와서설치를할때에야주어진공간속에서배치될작품을고민하면서관객과조각과의상호관계를고려한단다. 조각을쉬지않고변화하는오브제로보며이긴통로바닥을완전히비우고싶었다는그녀의고백처럼, 관객들은공간에들어서는순간공중에떠있는조형물이두서없이매달려있음에충격을받는다. 다섯개의거대한텅빈컨테이너를연상시키는박스가얼기설기매달려져있다. 조형물들은마치쓰러져가는집을부수는공사판의대형철덩어리같아보인다. 그밑을지나가는관객의마음은불안하기만하다.

다양한높이의공간에부상한박스아래를지나가면정면에보이는건물내웅장한이오닉대리석기둥한쌍바로오른편에그기둥보다도크고높은설치물이이삿짐용박스껍데기로둘러쌓여져있어그안에무엇이있을까하는궁금증이난다. 이미스터리기둥은둘러싸인박스위에색색의테이프로둘둘말려져서근엄한테이트브리튼의네오클라식한웅장함에비해우수꽝스럽기까지하다. 필리다특유의유머스러운장난이다.  이를지나면나오는거대한구조물은놀이터정글짐과같은계단조형물이다. 그러한무질서함을색색의판자를이어서덮은핑크색광고판과같은외벽(façade)가가리고있다.  그구조물의한쪽이비대칭적으로건물본관의높은천장을닿을듯높이솟아져있다. 하지만불안하고무질서하게쌓인듯한그계단을누구도올라갈수도없어보인다.

어지럽지만정돈된테두리안에들어가있는작품과그사이에병치된작품의상호관계가마치사회에소속된이들과낙오자의대립으로보였다. 바닥에내동대이쳐진듯한파편들은강목들의무덤이자낙오자처럼, 높이솟아있는계단들은마치경쟁과경쟁을더하는사회속부질없는사다리로, 그리고그꼭대기에올라가야보이는거대한포장된기둥이뜻하는바가있는것같다.

이러한상징성은재료의선택에서도드러난다. 우리가알고있는케이블타이는보잘것없는재료이지만, 필리다의작품안에서는크레이트나무박스안으로위협적이고날카로운못을표현됐다.  그상자안에서소중한물건을보호하는데쓰이는스트리폼이이물질로보였고포크레인구조물의나무는반질반질한철근의스카폴딩으로보인다. 필리다는의도적으로신고전주의의인테리어안에상반되는재료합판, 펠트, 스티렌수지로세상을만들었다. 그녀가장난스럽게대충만든듯하지만아이러니하게견고하게제작되어있는작품세계는엄청난힘을보유한다. 7개의개별작품들이라고하지만관객들은움직임과통로를다양하게경험하며하나의 “가상의부두”를경험한다. 백화점명품처럼화려한작품들이넘처나는대형전시와아트페어의홍수속필리다바로우의대작은진정한내공을경험케한다. 거대한미술관을흔들어놓은표상들은다름아닌필리다의저력으로완성된요체다.

Edited by Stephanie Seungmin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