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 News_한국 작가들, 베니스 비엔날레서 다양한 시도 보여줘 (MS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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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 기타전시로 <베니스,이상과 현실사이> 소개

 

매년 수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베니스 비엔날레’ 개최 기간 한국 작가들이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비엔날레 국제전(본전시)에 초청된 임흥순이 95분 분량의 영화 ‘위로공단’으로 국내 작가로는 처음으로 은사자상을 받았고, 베네치아 시내 곳곳에서도 어느 해보다 많은 한국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미술 평론가 정준모는 임흥순의 수상에 대해 “동시대 미학과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환기시켰다”며 “한국 작가의 감성과 작가적 태도가 인류사적 의미로까지 확대됐다는 점에서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베네치아 시내에서 열리는 한국 작가들의 전시는 수적으로는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전시가 우세하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가면 정원이 딸린 팔라초 로레단 건물이 나온다. 이곳에선 나인드레곤헤즈가 준비한 ‘점프 인투 더 언노운’(Jump to the Unknown)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총감독을 맡은 박병욱이 한국, 미국, 뉴질랜드, 터키 등 국적이 다양한 예술가들과 함께 작품을 선보인다. 정원에는 화분이 놓여 있는 배가 놓여 있는가 하면 텐트처럼 보이는 설치물이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박병욱은 “우리는 유목(Nomad) 미술을 보여주려 한다”며 “전시 제목은 다양한 사람들이 만든 미지의 세계에 한 번 빠져들어가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작품 활동이 돈은 안 되는 어쩌면 ‘죽은 산업’인지도 모른다”면서도 “20여 년간 쌓은 작가들과의 인연으로 이주 문제나 그런 현실에 대해 함께 연구하고 작품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리알토브리지 인근 칼레 델 카르본에선 김승민이 기획한 ‘베니스, 이상과 현실 사이’(원제 Sleepers in Venice)라는 제목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김승민은 영국의 권위 있는 ‘터너’상 수상자인 마크 월링거의 작품을 본 뒤 그를 직접 찾아가 이번 전시를 함께 꾸밀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일반 건물을 임대한 이곳에선 월링거의 작품 ‘슬리퍼’(Sleeper)를 상영하고 다른 공간에는 한국 작가 8명의 작품을 배치했다. 김승민은 “장소를 빌리고 작품 설치를 하면서 예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우리는 왜 베네치아로 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팔라초 뱀보에서 여러 국가 작가들이 참여하는 ‘개인적인 구축물’ 전시에선 한호 작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퍼포먼스를 하고 피해 할머니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전시했다.

 

젊은 미술인들 못지않게 한국의 고유한 작품 특징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는 중견, 노장 작가들의 전시도 빼놓을 수 없다. 정상화, 이우환, 작고 작가인 김환기 등 7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단색화’전은 화려하고 규모 있는 장소라 할 수 있는 15세기 초 르네상스 양식의 팔라초 콘타리니 폴리냑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화가 박병춘은 카포스카리 대학 미술관에서 ‘채집된 풍경’이라는 제목 아래 회화 작품과 설치 작품 등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충북 영동 출신으로 어린 시절 자연을 접한 박병춘은 자신의 고유한 기법으로 풍경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한지 화가로 잘 알려진 전광영은 회화, 조각, 사진, 설치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각국 작가 40여명과 함께 팔라초 그리마니 미술관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미술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에선 여느 해보다 한국 작가들의 전시가 많아 짧은 방문 기간 일일이 전시장을 찾아다니기가 어려울 정도였다”며 “다양한 시도와 도전이 작가에겐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흥순 작가도 광주비엔날레에 3회 참가한 경험이 작가로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 만큼 국내외 여러 미술전에 문을 두드려 보는 것과, 그 외에 작가들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형성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베네치아=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jsk@yna.co.kr